패션쇼 소감
이번 졸업패션쇼는 단순히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학생으로서의 작업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볼 수 있었던 중요한 과정이었다.
한 학기 동안의 디자인 리서치와 실험, 구조적 시도들을 무대 위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며
디자인이 개인적인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 전달되는 ‘언어’가 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Fragments to Form’**이라는 개인 작업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다.
해체된 옷의 파편, 분절된 구조, 불완전한 조각들이
다시 연결되고 재구성되며 새로운 형태와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한 해체나 실험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도시와 환경, 그리고 개인의 경험 속에서 반복되는
붕괴와 재건의 과정을 조형적으로 해석하고자 한 시도였다.
작업 과정에서는 실루엣과 구조, 레이어링의 관계를 중심으로
의복이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신체와 상호작용하는지를 고민했다.
특히 비대칭 구조, 사선 분할, 지퍼와 같은 연결 장치를 통해
파편들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각 디테일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의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완성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디자인을 끝까지 책임지고 구현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작업 방식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번 졸업패션쇼는 결과에 대한 만족 여부를 떠나,
앞으로 어떤 기준과 태도로 작업을 이어가야 할지 분명히 인식하게 만든 계기였다.
앞으로는 이번 작업에서 축적한 구조적 사고와 조형적 실험을 바탕으로,
보다 정제된 실루엣과 명확한 콘셉트 전달에 집중하고자 한다.
파편을 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나만의 작업 언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디자인의 실험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디자이너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이번 졸업패션쇼는 그 출발점이 되었으며,
앞으로의 작업을 위한 중요한 기준점으로 남을 것이다.